다음에 이런 기사가 떳습니다.

http://v.media.daum.net/v/20170628180528388?d=y



베트남 유학생 응혹 푸옌 이라는 사람이 예전 한국이 베트남전에 파병한 것을 일본이 한국을 침략해 식민지 삼은 것에 비유를 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 "베트남 참전용사의 헌신과 희생을 바탕으로 조국 경제가 살아났다." 라고 연설한 것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는 기사입니다. 


일단 문재인 대통령이 말을 잘못한 건 맞습니다. 굳이 그런 말을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어디까지나 다른 나라에 가서 다른 나라 사람들 죽인 건데 굳이 그걸 자랑스럽게 말할 필요까진 없는 것이고, 심지어 베트남 파병 덕택에 우리나라가 경제성장을 이룩했다는 식의 과장된 발언을 할 필요까진 없지요. 어느 정도 그런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일 테지 만 굳이 그렇게 과장하면서까지 박정희의 베트남파병 선택을 떠받들어줄 필요까진 없다는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배트남 전쟁 파병은 득보다 실이 더 컸다고 봅니다. 한국도 타국에 대한 학살의 역사를 가지게 한 전쟁이니까 말입니다.


뭐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베트남전때 민간인 피해자에 관해 진상조사 해야 되고요, 손해배상 해줘야 합니다. 

다만 조건이 있습니다. 국내 전쟁 피해자도 조사해서 사과와 손해배상을 요구해야 한다는 겁니다.


자 일단은. 저 응혹 푸옌 이라는 유학생의 주장 자체의 골자는 맞는 말입니다. "사람을 죽이고 강간을 저지르고 했으면 사과를 해야 하고, 피해보상을 해야 합니다." 이 대전제는 절대적으로 옳은 말인 겁니다.


하지만, 그 표현에서 한국이 베트남전에 파병해서 민간인 9천 명 정도 죽인 것을 일본이 한국을 몇 차례에 걸쳐서 침략하며 수십, 수백만 명을 도륙하고 종국엔 식민지까지 삼은 것에 비유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지요. 

우리가 베트남전에 파병 한 것은 물론 실질적으로는 국제적 이해관계 때문에 파병한 것이지만. 어디까지나 베트남 자유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남베트남을 도우러 파병한 것입니다. 물론 미군의 베트남전 개입이 통킹만 조작사건 때문인 것임이 추후 밝혔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미국의 잘못인 것이지 한국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그러니 한국은 분명 남베트남을 도우려 파병한 겁니다. 똑같은 예로 육이오 때 미국,영국,프랑스,터키 등의 16개국이 남한을 도우러 파병한 것과 똑같은 겁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베트남 전쟁은 남베트남과 미국이 북베트남에 패배했다는 것이지요. 그것만 다를 뿐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조선에 대한 일본의 식민전쟁에 비유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거지요. 


예를 들어 미군이 육이오에 파병해서 민간인 안 죽였을 거 같습니까? 엄청나게 죽였습니다. 미군이 학살한 우리나라 민간인만 아무리 적게 잡아도 최소 수십만 명이 넘습니다. 이승만 정권이 죽인 민간인까지 치면 200만 명인데, 그건 일단 제외해놓고도, 순수 미군이 죽인 학살한 우리나라 민간인만 수십만 명입니다. 

자 그런데 지금 우리는 미국에 대해 어떻게 하고 있지요? "생명의 은인"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자국민 민간인 수십만 명을 죽였는데 생명의 은인이라고 표현하고 있어요. 뭐 어찌 되었든 우리를 위해 목숨 받쳐 싸워 줬으니까 이 땅 위에 목숨 받쳐 싸워가며 죽은 그 병사들에게는 고마운 것은 사실이지요. 그분들한테는 분명 고마운 거지요. 왜냐? 다른 거 필요 없고, 다른 사람을 지키기 위해 목숨 받쳐 싸우다 죽었다는 거 그거 하나만으로도 숭고한 정신임은 틀림없으니까요. 이것 역시 대전제 인 거지요. 타인을 위해 목숨 받쳐 죽어간 이들에게는 감사를 표해야 하는 겁니다.


자.. 그럼 두 가지 대전제가 있지요. 여기서 대전제라는 것은 결과가 어떻든, 국제 정세가 어떻든, 그런 거에 상관없이 불변의 진리를 말하는 겁니다. 희생에 대한 본연의 가치, 목숨에 대한 본연의 가치, 이런 것이지요. 

첫째가 억울하게 희생당한 민간인은 가해자로부터 사과받아야만 하고 보상받아야만 한다. 는 대전제이고.

둘째는 타인과 타국을 위해 목숨 받쳐 싸우다 죽은 이들의 희생정신은 추모받아야 한다는 대전제 입니다.


자 그런데. 한국에서는 어떻습니까? 둘째만 있지요. 미국에 감사하고, 이 땅에서 피 흘려 죽은 미군 병사들을 부산에 유엔묘지 만들어서 영원히 감사해 하고 추모하고 있지요. 그런데 첫째는 어딨습니까? 육이오 때 파병 온 연합군들에게 학살당하고 약탈당하고 강간당한 사람들 피해보상? 전혀 없습니다. 조사조차도 없습니다. 단 한 번도 조사한 적 없습니다. 조사가 뭡니까? 논의조차도 없습니다. 


자 그런데 베트남 파병은 어떻습니까? 남베트남을 수호하기 위해 우리나라 군인들이 목숨 받쳐 싸우다 죽었습니다. 육이오 때 와서 싸운 그 미군 병사들과 똑같은 사람들입니다. 다른 이를 위해 목숨을 바쳐가며 싸운 거지요. 자 그런데 그 사람들은 지금 그 나라에서 영웅대접은커녕 살인자들 침략자들로 취급받고 있지요. 뭐 당연한 거겠지요. 미국이 졌으니까 북 배트 공이 이겼으니까 그런 거겠지요. 당연한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대통령이 두 명이나 베트남에 대해 사과를 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2001년 베트남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예의를 갖춘 공식사과를 했었고요. 노무현 대통령도 2004년 베트남을 방문해서 사과의 발언을 했습니다.

거기다 한국은 베트남에 엄청난 경제적 지원과 투자를 해주었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역대 베트남 투자국 1위가 줄곧 한국이었고. 지금도 한국입니다. 사실상 베트남 경제성장의 자금줄과 기술지원의 핵심은 한국이었다 보면 됩니다. 


자.. 그럼에도 그걸로는 모자라다 한다면, 그래서 너희가 목숨을 받쳐 구해주러 왔지만 어디까지나 너희는 적편이었고, 너희가 죽인 9천여 명에 대한 진상조사를 해라. 그리고 보상하라 한다면. 우리는 해야 합니다. 왜 부인할 수도 부인해서도 안되는 당연한 진리니까요. 다른 대전제가 무시를 받더라도, 또 다른 대전제라도 챙겨야 하는 겁니다. 왜냐면 피해받고 죽임당한 민간인은 사과 받아야 하고 보상받아야 하는 거니까. 당연한 거지요. 논란거리가 될 것도 없습니다. 이건 당연한 겁니다.


물론 베트남전 참전 용사분들은 이런 이야기도 하지요. 자기네들은 억울하다고, 자신들은 목숨 받쳐 남베트남을 위해 싸웠을 뿐이라고, 베트남전에서 민간인에 대한 학살이 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배트공들이 그러했기 때문이라고, 배트공들의 전술 자체가 민간인인지 군인인지 구분이 안 가는 전술을 썼기 때문이라고. 하얀 아오자이를 입고 밀짚모자를 쓴 참한 처자가 동생 손을 잡고 걸어가는 걸 보고는 반가워서 손을 흔드니 그쪽에서도 손을 흔들더란 겁니다. 그러고 인사하고 돌아서서 가는데 갑자기 그 처자가 품에서 소총을 꺼내 뒤에서 갈겨 버리더라는 거지요. 옆에 동료가 피를 토하고 죽고, 사지가 찢어져 죽는 모습을 보면 눈이 돌아가고, 멀쩡하던 사람도 악마가 됩니다. 어떤 놈이 적이고 어떤 놈이 민간인인지 구분이 안 가는 상황에 동료는 죽어 넘어가니 다 싸잡아 죽이게 되고 강간하게 되는 거지요. 이것들은 내 동료를 죽인 살인마들이기 때문에 인간으로 안 봐 지는 거지요. 그런데 이런 말은 어디까지나 그들의 하소연에서 끝날 뿐인 거지, 그 말이 민간인에 대한 학살을 합리화 할 수는 조금도 없는 거겠지요. 


그러니 희생당한 민간인은 사과 받아야 하고, 보상받아야 하는 겁니다. 변하지 않는 절대 가치의 문제이니까요.


다만, 진상 조사해서 사과받고 보상할 거 같으면, 모두 다 하라는 겁니다. 베트남 사람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민간인 피해자들도 진상 조사해서 사과받고 보상요구 해야 한다는 겁니다. 베트남 사람들만 사람 아니잖아요. 우리나라 사람들도 사람이잖아요. 한국 사람들은 천한 사람이라 무시해도 되고, 베트남 사람들은 귀한 사람들이라 무시하면 안 되고 그런거 아니잖아요. 그렇지 않습니까?


베트남전 피해 민간인에 대해서 진상 조사해서 사과하고 보상해야 한다 주장할 거 같으면, 최소한 그전에 육이오 때 연합군들에게 학살당하고 약탈당하고 강간당한 민간인부터 진상 조사해서, 한국전쟁 참전국 16개국에 공식사과 요청하고, 피해보상 청구해야 하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대통령 두 분이 베트남가서 사과했듯이. 미국 대통령,프랑스 총리,영국 총리, 캐나다 총리 등등 16개국 정상들이 한국와서 육이오 전쟁 때 파병해서 저지른 범죄에 대해 사과하고 피해보상 해야 한다는 겁니다. 


자국 국민의 민간인 전쟁피해자에 대해서도 나 몰라라 하면서, 타국 피해자만 챙기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거지요. 솔직히 말해 둘 중에서 뭐가 더 급하냐를 굳이 따진다면은 육이오 때 민간인 피해자 진상조사가 베트남전 민간인 피해자 진상 조자 보다 더 급합니다. 왜냐면 육이오가 더 오래된 전쟁이니까요. 이제 곧 있으면 육이오 전쟁 때 살았던 분들 다 세상을 뜨실 나이니까요. 여기서 더 시간이 지나면 증언을 해줄 사람조차도 없게 되는 거지요.


아버지는 남의 자식보다 자기 자식을 먼저 챙겨야 하는 겁니다. 그게 아버지이고 국가입니다. 상황에 따라 둘 다를 같이 챙길 수는 있지만. 자기국민은 모른체 하고 남에 국민부터 챙기는 것은 그건 국가가 할 일이 아닙니다. 그건 자기 평판 챙기겠다고, 자기 자식은 굶기면서 남에 자식 밥 챙겨 주는 거랑 마찬가지 인겁니다. 


그런데 뉴스나 신문사 등의 언론사에서 육이오 때 연합군에 의한 민간인 피해자에 관한 조사 필요성에 관해서 기사 올라오는 거 본적이나 있습니까? 전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최소 수십만 명도 넘는 민간인이 연합군에 의해 죽임을 당했는데 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언론인 한 명도 본적이 없습니다. 연합군에 의한 성폭행 피해자 조사해야 한다는 언론이 한 명도 본적이 없습니다. 베트남 피해 민간인에 대한 진상조사요구에 관한 기사는 종종 올라오지만, 자국인 피해자를 조사해야 한다는 기사는 수십 년 동안 하나의 기사조차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이게 우리나라 언론인 수준인 겁니다. 


솔직히 이게 왜 그럴 거 같습니까? 자국인 수십만 명이 육이오 때 미군에 학살 당한 거는 입 꼭 다물고 있으면서, 수많은 민간인이 육이오 때 연합군 측에 강간당하고 약탈당한 거는 입 꼭 다물고 나 몰라라 하면서, 타국 민간인 몇천 명 죽임 당한 거는 매번 그렇게 안타까워서 항의하고 집회합니다. 왜 이럴 것 같습니까? 대한민국 대외 평판 나빠질까 봐~ 뭐 이런 의도가 아니라. 정말 인간 그 자체 인권 그 자체를 생각하는 순수한 마음에서 나오는 행위라면.. 베트남 피해자들 챙기기 전에 아니 그보다 훨씬 전부터 수십만명 자국인 피해자들부터 챙겼어야 하는 게 그게 맞는 거에요. 수십 년 동안 언론인,시민단체 등 모두가 그에 대해서 철저하게 무시하던 사람들이 베트남 피해자들한테는 그렇게 마음에 동요가 되고 감정이입이 돼서 저러는 것도 참 모순적이고 이중적이라 느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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